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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출사] 봉원사 연꽃

연꽃은 아침에만 활짝 피어있다고 해서, 두 시간 반 걸리는 시흥 관곡지와 한 시간 반 걸리는 성남 여술마을대신 서대문에 있는 봉원사를 향했다. 7024번 버스를 타고 ‘봉원사 입구’에서 내려 힘겹게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데 옆으로 지나가는 버스… 그 버스 종점이 봉원사 앞에 있었다. 쓸데없이 체력소모를 하고 봉원사에 갔는데 얼마 안 있어 소나기가 내렸다. 잠시 내리다 멈추고 나중에 집에 가는 중에 다시 내리고 변덕스러운 날씨. 소나기 덕분에 물방울이 맺힌 연꽃을 찍을 수 있었다. 연못에 핀 연꽃은 아니었고 연통에 심은 연꽃을 축제라서 옮겨온 것 같았다. 연꽃을 가까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찍을만한 연꽃이 몇 송이 없었다. 시들시들하거나 잎이 몇 장 떨어졌거나 들어갈 수 없는 안쪽에 있거나… 라이브뷰 기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니콘 신제품 정보를 보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. 하지만 돈이 없다~

소나기가 내리는 사이에 생활방수가 되는 올림푸스 뮤 줌을 꺼내서 셔터를 눌렀는데 고장났다… 지난주 서래섬 출사 때 멀쩡히 첫 번째롤을 찍었는데 어느새 고장난걸까. 서브 디카 살 돈도, 40리밋 살돈도 없어서 또다시 af되는 필름 똑딱이를 옥션에서 구입했다. 둘 다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산건데 설마 또 고장 나지는 않겠지…